인도 '바퀴벌레국민당', 교육부 장관 사임 요구 무기한 시위 돌입
"정부가 우리를 지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 이상혁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인도 청년층의 분노를 표출하는 청년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ockroach Janta Party·CJP) 지지자들이 교육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수도 뉴델리에서 무기한 시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바퀴벌레국민당 지지자들은 이날 뉴델리 잔다르만타르에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 사임을 요구하며 이틀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의대 입학시험 시험지 유출과 그에 앞서 한국의 수능 격인 '12학년 보드 시험'에서 있었던 채점 오류 등에 관해 항의하고 있다.
시위대는 더운 날씨와 경찰의 진압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워가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일부는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현장에 남아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원으로 둘러앉아 정치에 관해 토론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에도 시위대에 합류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사친 쿠마르(18)는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의대 입학시험을 치른 결심이 무너졌다"며 "학생들은 우울해지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델리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과 식량 공급을 일시 차단하는 등 여러 압박을 시도했다. 그러나 CJP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와 지지자들은 프라단 장관이 사임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딥케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릴 지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린 여기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JP는 지난 5월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미취업 청년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빗대며 "체제를 공격한다"고 비하한 데 분노한 인도 청년들이 결성한 단체다.
칸트 대법원장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딥케가 소셜미디어 X에 "모든 바퀴벌레가 한데 모이면 어떻겠냐"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게 이들이 행동에 나선 발단이 됐다. 단체 명칭 역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BJP)을 풍자한 것이다.
CJP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날 기준 약 2200만 명에 이르며 12년간 인도를 통치해 온 집권 여당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시험지 유출과 채점 오류에 대해 지난 6일 뉴델리에서 첫 항의 시위를 진행한 CJP는 후 뭄바이, 벵갈루루, 나그푸르 등 여러 도시로 시위를 확대하며 시위 규모를 키워왔다.
idealh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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