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H5N1 조류독감 첫 검출…"대량 폐사 증거는 없어"
"가금류·농업 분야에서는 발견 안 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에서 H5N1 조류독감이 처음 검출돼 호주 정부가 비상 방역 태세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H5N1 검출이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H5N1은 서호주 주도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570㎞ 떨어진 에스페란스 인근에서 병에 걸린 바닷새에서 발견됐다.
이 전까지 호주는 본토 내 H5N1 확진 사례가 없는 유일한 대륙이었다. 다만 지난해 말 호주 본토에서 약 4100㎞ 떨어진 남극권 영토인 허드 맥도날드 제도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줄리 콜린스 농림부 장관은 이 바이러스가 아직 호주의 가금류나 농업 분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또 다른 병든 새인 남극큰바다제비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대량 폐사 증거가 없으며, 이 바이러스가 우리 가금류나 농업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19일)에도 호주 당국은 서호주 케이프 르 그랜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병든 갈색도둑갈매기도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여 현재 확인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농장의 안전 조치 강화 △해안 조류의 질병 검사 실시 △취약종에 대한 백신 접종 △대응 시나리오 모의 훈련 등의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H5N1은 주로 가금류에서 발병하는 조류인플루엔자 A형의 아형으로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으며, 매우 높은 치사율을 기록한다. 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수억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토종 야생동물들이 직면한 멸종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18일 호주 연구진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허드 맥도날드 제도의 군락지를 감염시켜 1만 3000마리 이상의 코끼리물개 새끼를 죽였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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