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서 오토바이 야간운행 금지…"드론 소리와 혼동"

"우크라, 주민 자녀 포섭해 오토바이로 방공 시스템 방해"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점령지 크림반도에서 오토바이 야간 사용을 금지했다. 드론이 공격할 때 나는 소리와 오토바이 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부터 '군사 시설 및 기타 중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오후 8시에서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는 스쿠터, 쿼드 바이크, 오토바이 사용이 금지된다. 승용차나 대형 차량에는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악쇼노프의 고문 올레그 크류치코프는 전날(16일) 텔레그램을 통해 "오토바이 소음이 방공 시스템 운용을 방해한다. 엔진 소리가 (드론과) 유사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주민들의 자녀를 포섭해 야간에 오토바이를 타게 함으로써 방어 시스템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본거지인 크림반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보급로를 타격하고 연료 위기를 촉발했다.

크림반도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주유소의 1회 주유량 20L 제한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의 정유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방공 시스템이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던 드론 1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