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원에 팔려가 '가사 노예' 2년…수리기사 폰 빌려 印여성 극적 탈출
하루 16시간 강제노동에 고용주 폭력 시달려…당국 수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 서벵골주 출신의 39세 여성이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의 한 아파트에서 감금된 채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번 구조는 여성이 몰래 건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되어 경찰과 지방 정부, 시민단체의 공조로 이뤄졌다.
15일 인도 NDTV에 따르면 벵골주 비르붐 지구 출신의 바두 만디는 구루그람 섹터 91의 한 아파트에서 2년 넘게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사실상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해왔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만디는 선급금 4만 루피(약 64만 원)를 받고 뉴델리로 가사 일을 하러 떠났다. 그러나 그의 여동생은 만디가 하루 16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렸으며,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외부 출입과 가족 연락까지 철저히 차단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고용주들은 외출할 때마다 스마트 도어락을 잠가 만디를 집안에 가두기 일쑤였다.
지옥 같던 감금 생활은 아파트를 방문한 수리 기사 덕분에 끝이 났다. 만디는 수리 기사를 설득해 휴대전화를 빌려 여동생에게 극적으로 처지를 알렸고, 가족들은 즉시 서벵골주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지난 4일 강제노동 금지법 및 형법상 불법 착취 혐의로 정식 수사가 개시됐다. 아동·여성 복지 NGO 단체와 법률구조공단, 노동부 등이 긴급 공조에 나섰고, 노동부가 이를 심각한 강제노동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구루그람 법원에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결국 서벵골 경찰과 구루그람 경찰 등의 합동 작전으로 만디는 무사히 구조됐다.
만디는 고용주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계속된 구타로 인해 현재 오른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오른쪽 귀의 청력까지 상실한 상태다. 심지어 구조되기 직전 오전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
당국은 피해 여성에게 의료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한편, 해당 고용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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