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7.8 강진에 해저 2m 솟아올라…산호 노출·해양 생물 폐사

연안 융기 현상 발생…바닷물 200m 밀려가 육지 확대

필리핀 민다나오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막힌 현장에서 주민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6.06.11.ⓒ 신화=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해저가 최대 2m 상승해 산호초와 해양 생태계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남부 민다나오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최소 61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

그 이틀 뒤 주민들은 해안선이 최대 200m가 확장되는 ‘연안 융기(coastal uplift)’ 현상이 일어난 것을 발견하고 보고했다.

연안 융기는 지진으로 인한 단층 운동이 해저 지각을 올려 원래 바닷속에 있던 부분이 육지처럼 드러나 육지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민다나오섬 경우 해저가 2m 상승해 땅과 바닷물 사이가 200m 더 넓어졌다.

필리핀 화산지진 연구소는 “코타바토 해구의 지각 변동이 사랑가니와 다바오 오리엔탈 일부 해안을 밀어 올려 원래 바닷속에 있던 해저가 드러났다”며 “약 2m의 융기가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코타바토 해구는 민다나오 남부 해안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난 1월에도 수천 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환경부 조사팀은 현장에서 “넓은 구간의 해안선과 산호초, 잘피(seagrass) 군락지가 드러나 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드러난 산호 위에 죽은 물고기와 해양 생물이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처음에 부패한 해양 생물에서 발생하는 유독 가스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드러난 산호와 잘피 군락이 죽어가면서 산호초 물고기, 뱀장어, 조개류 등 서식 생물들도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