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호텔 화재로 21명 사망…18명은 외국인

투숙객들 화마 피하려 상층부에서 뛰어내리기도
부상자 중 최소 8명 위중…화재 1층 식당에서 시작된 듯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2026.6.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 가운데 18명이 의료 관광 목적으로 인도를 찾은 외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직전 뉴델리 남부 말비야 나가르 지역의 '플러리시 스테이' 호텔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5층 건물을 집어삼켰다.

탈출구가 막힌 투숙객들은 필사적으로 창문에 매달렸고, 일부는 유독가스와 화마를 피하기 위해 건물 상층부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참혹한 현장에서 이웃 주민들의 눈물겨운 구조 노력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인근 상점에서 매트리스를 가져와 도로에 깔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받아내려 애썼다. 한 여성은 어린아이를 품에 꼭 안고 3층에서 뛰어내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차 8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 정오가 되어서야 겨우 화재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40여 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 최소 8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화재가 건물 1층에 있던 식당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 호텔은 출입구가 단 하나뿐이고 환기 시설도 미비해 화재 시 대피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에서는 노후한 전선과 안전 규정 무시로 인한 대형 화재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참사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극적인 사고"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현지 정치인들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