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이란 합의 조속 타결 기대"…이란은 美 '낙관론' 일축

악시오스 "14개항 1쪽 양해각서 근접"…트럼프도 협상 진전 강조
갈리바프 "'가짜 악시오스' 작전" 조롱…농축우라늄 이전 '평행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2024.11.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파키스탄 외교부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측에서도 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발 '합의 근접' 보도를 조롱하며 핵심 쟁점에서 선을 긋는 모습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타히르 후세인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미·이란 회담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드라비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미·이란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국을 "정직한 조력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직한 조력자이자 중재자로서 우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이란 간 합의가 어디서 이뤄지든 파키스탄은 환영한다면서도 "만약 이슬라마바드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영광이자 특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중재국을 자임해왔다. 그에 따라 미·이란 양측은 지난달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이후 협상은 이란 측의 거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측에선 미·이란 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 악시오스는 앞서 미 당국자 등을 인용, "미 백악관이 전쟁 종식과 향후 핵 협상 틀을 담은 14개 항의 1쪽짜리 양해각서 작성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란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05. ⓒ 로이터=뉴스1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당 양해각서엔 이란의 핵농축 유예, 미국의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해제,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가 있었다며 협상 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발 낙관론에 거리를 두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미국의) '나 한번 믿어봐'(Trust Me Bro) 작전은 실패했다. 이제 상투적인 '가짜 악시오스'(Fauxios) 작전으로 되돌아갔다"는 글을 올렸다.

갈라바프 의장의 이 같은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단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지원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과 미·이란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악시오스 보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이도 악시오스 보도에 대해 "현실이라기보다 미국의 희망 목록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혀 왔으나, 이란 측은 '농축우라늄을 외부로 이전하는 방안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