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내년 말부터 '시민권 시험'…"권리와 책임 이해해야"

객관식 20문항 중 15문항 이상 맞혀야

뉴질랜드 웰링턴dml 뉴질랜드 의회 의사당의 행정동 '비하이브' 앞에서 뉴질랜드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내년 말부터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정부 구조와 인권 등을 다루는 시민권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로이터통신, 뉴질랜드 공영 RNZ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브룩 반 벨덴 내무부 장관은 내년 하반기부터 뉴질랜드 시민권을 신청하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객관식 시험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도입되는 시험은 대면으로 실시되며, 영어로 된 객관식 문항 20개로 구성된다. 이 중 최소 15개를 맞혀야 합격할 수 있다. 시험 문제로는 권리장전법, 인권, 특정 형사 범죄, 투표권, 민주주의 원칙, 정부 구조, 뉴질랜드 출입국 등의 주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반 벨덴 장관은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뉴질랜드 국민이 표현의 자유와 같은 특정 권리를 소중히 여기고,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시험이 "시민권을 부여받기 전 신청자들이 자신의 책임과 권리에 관해 충분한 지식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벨덴 장관은 뉴질랜드 당국이 2027년 하반기까지 시험을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사전에 시험 지침과 기타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뉴질랜드 연립정부 내 액트(ACT)당과 뉴질랜드제일당(NZ First)의 보수적 정책 기조가 반영됐다.

데이비드 시모어 ACT당 대표는 별도 성명에서 "2016년부터 새로운 이민자들이 이해해야 할 간단한 명제를 주장해 왔다. 뉴질랜드에서는 성별, 성적 지향, 민족,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한 법적 권리를 누린다는 것"이라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ACT당이 이를 성사했다"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