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5년 이어 온 캄보디아와 공동 에너지 탐사 협정 파기
태국 총리 "국경 분쟁과 무관…25년간 진전 없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태국이 5일(현지시간) 캄보디아와 25년간 이어 온 공동 에너지 탐사 추진 협정을 파기했다. 양국은 지난해 국경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충돌을 이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협정 파기는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과 무관하며 내 정책의 일환"이라며 "25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측에 이 결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2001년 해상 중첩 구역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경계 획정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의 영유권 주장 구역이 겹치는 태국만 일부 해역에서 공동으로 석유를 탐사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후 여러 차례 회의가 진행됐으나 협정은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태국 내 정치적 불안정, 양국 간 간헐적 분쟁, 태국 민족주의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협상 과정이 무산됐다.
협정 탈퇴는 아누틴 총리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아누틴 총리는 캄보디아와의 교전으로 민족주의 물결이 고조된 가운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리 재선에 성공했다.
태국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향후 협상에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규정된 조건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계 획정 문제를 유보하고 공동 개발을 우선하는 대신, UNCLOS가 정한 원칙에 따라 해양 경계선을 먼저 확정한 뒤 자원 개발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캄보디아는 최근 태국의 협정 탈퇴 계획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협정에) 확고하고 일관되게 헌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통치 시기 형성된 800㎞의 국경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 양국은 두 차례 교전을 벌인 뒤 12월 말부터 휴전을 유지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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