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필리핀, 5년만에 러시아 원유 수입…70만배럴 도착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선포한 필리핀에 러시아산 원유가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에라리온 국적 유조선 '사라 스카이'가 러시아 ESPO 파이프라인(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에서 공급된 원유 70만 배럴 이상을 싣고 지난 24일 필리핀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선적 서류에는 필리핀 유일 정유시설을 운영하는 페트론사가 수입자로 기재돼 있었다.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지난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라 스카이호는 마닐라 인근 리마이 항에서 정박 중인데, 러시아산 원유가 필리핀에 들어온 것은 5년 만이다.
페트론의 라몬 앙 CEO는 지난주 AFP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선적 도착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통적 공급국뿐 아니라 중동 전쟁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원유 공급처도 찾고 있다"며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의 원유 비축량은 45일분에 불과하다.
미국은 이번 달 러시아산 원유 판매 제한을 일부 완화해, 4월 11일까지 이미 해상에 있는 물량은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약 1억20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가 해상에 있었는데 허용 전에 이미 상당 부분은 중국이나 인도가 선주문한 것이었다고 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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