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둔 다카이치 "트럼프에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 말할 것"

"호르무즈 파견, 아직 결정된 것 없어…법률 내 대응 검토"

1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교도통신 제공. 2026.03.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18일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 문제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법률 범위 내에서 필요한 대응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일본 법률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일본 헌법에 근거해 자위대 파견 여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한 바 있다며 "혹시 잊었다면 다시 확실히 전달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아베 전 총리가 했던 것처럼 '조사·연구'를 명목으로 자위대를 중동 지역에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완전한 정전 합의가 이행된 이후라면 기여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정전이 전제 조건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통해 이란 측과의 회담을 여러 차례 추진해 왔다"며 "회담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오는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관련 "우리나라의 국익을 최대화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도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안보와 경제안보를 포함한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7개국에게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해 군함을 파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나라에서 거절하거나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