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5억 뷰의 위력…외신 "케데헌이 이끈 K-관광 역대 최고치"

'케데헌' 공개 이후 관광객 급증…영화 배경지 방문도 증가
달라진 케이팝 관광…한복·찜질방·한식 등 문화 체험 동반 인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반이 진열된 모습. 2026.1.23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이 한국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한국 관광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89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이미 국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러한 급증세는 케데헌 영화 열풍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케데헌이 지난해 6월 첫 공개된 직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영화 공개 이후 3개월 동안 한국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했다.

서울시 통계에서도 영화 공개 직후인 작년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36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방문객은 중국, 일본, 대만, 미국 관광객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이 영화가 미국 등에서 세계적 현상으로 확산되기 전에 먼저 지역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흐름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인기는 실제 관광지 방문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의 배경이 된 남산타워와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는 팬들이 찾는 '필수 방문지'로 떠올랐다. 북촌한옥마을은 트립닷컴에서 인기 서울 관광 코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또 영화에 등장한 한국 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영화 공개 이후 찜질방 이용과 세신 서비스 예약은 이전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침술·부항·한약 등 한방 치료 관련 예약도 전년 대비 4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수동 등지에서는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카페와 체험 공간도 등장하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케데헌 열풍이 기존 한류 관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과거 케이팝 관광이 공연 관람이나 기획사 방문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한복·찜질방·김밥 등 한국의 일상 문화까지 체험하려는 관광 수요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케데헌이 한국의 일상 문화를 90분 동안 보여주는 쇼케이스와 같다"고 평가했다.

케데헌은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과 싸운다는 내용을 담은 액션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오리지널 영화로 기록됐다.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시청 수는 5억 회를 넘어섰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