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정성껏 모신 초록 불상, 알고 보니 '3D 인쇄' 슈렉 피규어

필리핀 여성 "외형보다 믿음이 중요…계속 모실 것"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한 필리핀 여성이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인 '슈렉'의 피규어를 불상으로 잘못 알고 4년 동안 정성껏 모셨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한 여성은 동네 상점에서 4년 전 조각상을 구입했다.

동그란 모양에 온화한 표정을 지닌 조각상이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이라고 여겼고, 이 조각상을 집안 제단의 눈에 띄는 곳에 둔 뒤 매일 향을 올리며 기도했다.

그러나 어느 날 집을 방문한 친구 덕분에 불상이 아니라 슈렉 캐릭터의 모습을 3D 인쇄로 본뜬 모형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웃음을 터뜨리며 "중요한 것은 조각상 자체가 아니라 내 기도가 얼마나 진실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선한 의도를 지닌 믿음이 외형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슈렉 피규어를 계속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불교는 오랫동안 다양한 지역 민속 신앙의 요소를 흡수해 왔다"며 "누군가 슈렉을 부처의 한 형태로써 기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놀랍거나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마음속에 부처가 있다면, 그것이 곧 부처"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