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中 대대적 대만포위훈련, 軍 부패스캔들 영향 불식 의도"
동부전구사령관 실각 직후 훈련 전개
지지통신 "신임 사령관, 전임자 색채 지우려 새 훈련명 사용"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9개월 만에 실시한 데 대해 "최근 부패 스캔들의 영향을 불식하려는 의도"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제기됐다.
지지통신은 31일 전날까지 진행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의사명-2025' 훈련과 관련 "군에서 부패로 인한 고위 간부의 실각이 잇따르고 있으며 조직 운영에도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이러한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을 주도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서는 지난 10월 린샹양 사령관이 부패 문제로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후임으로 승진 임명된 양즈빈 사령관이 이끌고 있다.
또 같은 전구에서 정치공작을 총괄하는 류칭송 정치위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매체는 "실각한 전임자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훈련명을 4월 훈련 '해협뢰정(海峽雷霆)–2025A'에 이은 'B'로 하지 않고 '정의사명(正義使命)–2025'로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0월에는 또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허웨이둥과 위원 먀오화를 비롯해, 육·해군 정치위원, 로켓군 사령관, 무장경찰 사령관 등에 대한 처분이 잇달아 발표됐다. 이달 27일에는 무장경찰 정치위원이 사실상 실각한 것도 밝혀졌다.
여기에 더해 육군·해군 사령관의 동정도 끊긴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상장(대장) 진급식에 장딩추 공군 사령관과 궈푸샤오 공군 정치위원이 나란히 불참했다.
진급식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임을 고려할 때 추가 실각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을 부정하지 않는 중국은 지난달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을 취역시키는 등 군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군 내부의 부패를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면서 핵심 보직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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