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출생아 67만명 붕괴…정부 예측보다 16년 앞당겨져

1899년 정부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전망

일본에서 저출산이 빨라지고 있다. 2019.04.20.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일본의 출생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구 전문가들은 올해 첫 10개월 잠정치를 토대로 2025년 일본의 출생아가 67만 명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899년 이후 최저 수준일 뿐 아니라 정부가 예상한 시점보다 16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 2023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서 출생아가 67만명 아래로 감소하는 시점을 2041년으로 예상했다.

올해 출생아는 또 당초 2025년 전망치인 74만 9000명보다 적으며 정부의 가장 비관적인 '저출산 시나리오'인 68만 1000명보다 훨씬 낮다.

FT는 이번 전망이 "경제 성장과 이민 제한의 균형을 추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인구 문제를 국가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전략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 제고를 위한 3개년 계획에 약 230억 달러를 배정했다.

하지만 혼인 감소와 사망자 증가로 인구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연간 혼인 건수는 1972년 정점의 절반 수준인 50만 건 미만으로 줄었다. 반면 연간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일본 인구는 90만 명 이상 감소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