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휴전협상 장소, 태국 대신 말레이시아로 옮기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캄보디아가 태국이 발표한 태국 내 휴전협상 장소 대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로 변경하자고 요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테아 세이하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나타폰 나크파닛 태국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회담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에서 세이하 장관은 "국경을 따라 계속되는 교전으로 인한 보안상의 이유로, 이번 회의는 안전하고 중립적인 장소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자국 수도에서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시하삭 푸앙켓케오 태국 외무장관은 캄보디아와의 협상 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은 모두 아세안 회원국이다.
시하삭 장관은 오는 24일 태국 남부 찬타부리에서 캄보디아와 만나 기존의 양자 국경위원회의 틀 내에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이 휴전 협상계획 발표 직후에도 캄보디아를 향해 공습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캄보디아는 23일 오전에도 국경 지역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태국군이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지난 7일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을 계기로 전투를 재개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최소 23명, 캄보디아에서 21명이 숨지고 양측에서 90만 명 이상이 피난했다.
이에 아세안 외교부 장관들은 22일 쿠알라룸푸르에 모여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양측에게 "모든 형태의 적대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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