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갇힌 인도 뉴델리, 민간·공공 근로자 50%만 출근

공사 중단으로 생계 막힌 근로자에 보상금 16만원도 지급

1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스모그 낀 겨울 아침 들판을 어린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2025.12.17.ⓒ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 수도 뉴델리가 초미세먼지와 스모그로 대기질의 위험 수준이 계속되자 근로자들의 출근을 중단시키는 초강력 조치를 시행했다. 또 최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차량의 운행도 금지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델리 정부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시내 모든 민간 및 정부 기관에 직원들 50%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뉴델리 일대의 대기질지수(AQI)는 최근 며칠간 450을 넘나들며 ‘심각’ 단계가 지속됐다.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항공편과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대기질 관리위원회는 대응 단계 중 가장 높은 4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저감 조치에 따라 노후 디젤 트럭의 도심 진입이 금지되고, 공공·민간 건설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학교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공사 중단으로 생계가 막힌 등록 건설 노동자들에게는 1만 루피(약 16만 4000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환경부는 폐기물 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건설·철거 작업을 허용하도록 지시했다.

뉴델리는 매년 겨울 인근 지역의 농업 잔재물 소각, 차량 배출가스, 공사장 먼지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며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