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억 달러에 러 핵추진잠수함 임대…10년 간 해군에 배치

전쟁에 사용 불가…훈련 및 잠수함 운용 능력 개선에 활용
인도 정부 관계자 11월 러시아 조선소 방문

지난 10월 26일 러시아 해군이 공개한 전략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툴라(Tula)의 모습. 2022.10.2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인도가 러시아와 약 20억 달러 규모의 핵추진잠수함 임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간 핵추진잠수함 임대 계약은 가격 문제로 수년 간 교착 상태에 머물렀으나 현재 계약에 합의했으며, 지난달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조선소를 방문했다.

인도는 임대한 러시아의 핵추진잠수함을 전쟁에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인도가 자체 잠수함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해군 병력을 훈련시키고, 핵추진 잠수함 운용 능력을 숙달하는 데 잠수함을 활용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임대 계약에는 (핵추진잠수함의) 유지 및 보수도 포함되어 있으며, 핵추진잠수함은 10년 동안 인도 해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인도는 이전에도 러시아의 핵추진잠수함을 임대한 후 지난 2021년 반환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인도가 향후 2년 내 잠수함을 인도받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프로젝트의 복잡성으로 인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인도의 핵추진잠수함 임대 계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인도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양국 간 방위 및 에너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에도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이번 러시아 핵추진잠수함 임대 계약도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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