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4년 만에 인도 방문…에너지·방산 협력 확대 노린다"
인도 방문에 금융·방산·에너지 핵심 기업 수장들 대거 동행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4~5일 인도 국빈 방문에서 미국의 압박으로 흔들린 에너지·방산 협력 복원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4년 만에 인도를 찾는 푸틴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산 원유와 미사일 시스템, 전투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에는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와 방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가스기업 가즈프롬네프트 등 러시아 금융·방산·에너지 분야 핵심 기업 수장들이 대거 동행한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인도를 통해 제재로 막힌 자국 원유 시설에 필요한 기술 장비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도가 러시아 극동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인도 국영 에너지 기업 ONGC 비데시가 보유했던 20% 지분 복원을 요구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인도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해상 운송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지난 8월 인도산 제품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등 원유 구매 중단을 압박하고 있어 이번 에너지 협력이 복원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인도는 연말까지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인도의 미국산 원유와 가스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이달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인도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방산 부문에서는 당분간 협력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도 공군이 운용 중인 29개 전투기 편대의 주력 기종이 러시아제 수호이-30이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도에 최신형 수호이(Su)-57 전투기 판매를 제안했으며 이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인도는 러시아의 S-400 방공 시스템 추가 도입 문제도 검토 중이다.
하르시 판트 인도 싱크탱크 ORF 외교정책연구실장은 "양국 무역 관계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에 기반했지만 현재 미국의 제재 압력으로 그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남은 건 방산 협력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인도 정부가 모스크바와 접촉하는 데 부담을 줄여줄 수 있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라고 덧붙였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