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살리고 중태"…홍콩 화재 동남아 가사도우미 다수 희생
인니 7명·필리핀 1명 등 8명 사망…실종 90여명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지금까지 최소 128명이 숨진 홍콩 고층아파트 '웡 푹 코트' 단지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도우미들도 다수 목숨을 잃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현재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소방관 12명을 포함한 79명이 부상했다. 약 150명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 7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79명은 실종 상태로 집계됐다.
필리핀 영사관측도 앞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사도우미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12명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가 짙은 연기와 불길 속에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기 전까지 수 시간 동안 집 안에 갇힌 상태에서 집주인의 3개월 된 아기를 꼭 껴안고 무사히 살려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불과 며칠 전 홍콩에 도착한 필리핀 여성 로도라 알카라즈로, 아기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자신은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도일보는 로도라의 영웅적인 행동이 널리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그녀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위기 속에서 아기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2시51분 최초 화재 발생 신고가 이뤄졌으며, 8개 동으로 이뤄진 32층 아파트 중 7개 동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지금까지 128명이 사망했다.
이번 화재는 1948년 폭발과 그에 따른 화재로 최소 176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로 기록됐다.
홍콩 당국은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전날(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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