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홍콩 초고층 아파트 화재… '44명 사망·279명 실종'
외벽공사용 '대나무 비계' 타고 불길 번져
-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7일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나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소방 당국은 전날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44명이 사망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중 45명이 위중하다고 밝혔다.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주민 등 실종자는 279명이다. 사망자 중엔 소방관 1명이 포함되어 있다. 피신한 주민 등 약 900명은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순위는 화재를 진압하고 갇힌 주민들을 구조하는 것"라며 "두 번째는 부상자를 지원하고, 세 번째는 지원하고 복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철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1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주거 단지에서 화재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왕 푹 코트는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로 이뤄졌으며 8개 동에 2000세대가 살고 있다.
불길은 8개 동 중 7개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4개 동의 화재는 이날 오전 기준 진압됐고, 나머지 3개 동의 화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SCMP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이번 화재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하고 대응 중이다.
다만 강렬한 열기로 인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71세 주민은 "아내가 안에 갇혀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대나무 비계(飛階·공사용 임시 발판)와 녹색 철망으로 둘러싸인 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sei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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