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동남아 스캠 단지 배후 프린스그룹 자산 1650억 압수

그룹 및 창업자 천즈의 자금 세탁·위조 범죄 관련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범죄단지인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프린스 은행의 모습.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 불법감금 및 고문 등을 주도한 혐의로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2025.10.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싱가포르 경찰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각지의 스캠 범죄조직 배후로 알려진 다국적 네트워크 '프린스그룹'의 자산을 압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약 1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65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산에 6개 부동산과 은행 계좌, 증권 계좌, 현금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압수 자산은 프린스그룹과 창업자인 천즈 회장의 자금 세탁 및 위조 범죄와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천즈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의심거래신고센터(STR)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후 시작됐다. 이들 중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사람은 없다.

이번 압수는 영국, 미국 등이 프린스그룹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의 조직원 146명을 제재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최대 규모 제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별도로 천즈를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으며 150억 달러 상당 비트코인도 압류했다.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형도 가능하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과 천즈가 소유한 오피스 빌딩, 런던 저택, 아파트 17채를 동결하고 이들과 연계된 기업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등을 제재했다.

다만 천즈와 프린스그룹이 다른 국가에도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홍콩01 등 현지 언론은 천즈가 홍콩에서 9년간 불법 자금 세탁을 했고 홍콩에 여러 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