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헝가리 정상회담 무의미' 먼저 말해…푸틴도 동의"
"개최 날짜 명확한 합의 없어…'취소' 표현 부적절"
"가급적 빨리 만나야…사전 준비 작업 필요하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실질적 의미가 없다"고 말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 세력도 있다"며 "기억해야 할 것은 정상회담 개최 날짜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구체적인 정상회담 자체를 '취소한다'는 표현은 아마도 적절하지 않다"며 "정상회담을 너무 오래 미루지 않고, 가급적 빨리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인식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정상회담을 개최할 실질적 의미가 없다는 인식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왔으나, 푸틴 대통령도 그의 발언에서 이에 동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정상회담을 개최에는 상당한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러 정상회담 준비 과정은 복잡하다"며 "새로운 정상회담의 기초가 마련되기 전에 실질적인 사전 준비 작업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대통령들은 단순히 '만남을 위한 만남'을 할 수는 없다. 그들은 이유 없이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 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며 "그래서 양 정상은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와 루비오(미국 국무장관)에게 이 과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문자 그대로 군사적 히스테리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있고, 그것이 (협상 과정의) 중단 이유"라고도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분쟁처럼 근본 원인이 매우 복잡한 갈등은 하룻밤 새 해결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평화적 해결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음을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첨예한 위기들을 해결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며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세 가지 버전의 제재안을 마련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중 '중간 수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어 "서방은 제재 정책의 실패를 인정할 용기가 부족하고, 서방 내부에서도 제재의 비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한 국내외 법적 수단을 동원해 그러한 불법적 결정(동결 자산 몰수)을 내리는 데 관여한 인물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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