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경제연대 필요…반도체 분야 日 투자 확대할 수도"

日요미우리신문 인터뷰…"미·EU·중 이은 제4위 경제권 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일 경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일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 회장은 22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는 환경이 갖춰지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일본에 투자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에 대해 "한일 간의 무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면서 "한일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 힘을 합쳐 산업을 크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AI(인공지능)나 반도체를 꼽으며 "사회적 비용이나 경제안보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 이어 세계 제4위 경제권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룰세터(표준을 주도하는 측)가 될 수 있다"며 "많은 시너지가 생겨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전 세계에서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에 변화가 생긴 데 대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공동 대응 노력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AI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과도 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SK그룹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와의 반도체 기술 개발 논의와 'IOWN'(아이온) 프로젝트를 통한 신규 반도체 개발 추진,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인 도쿄일렉트론 등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를 통해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에 간접적인 투자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아시아 각지에서 AI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일 공동으로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도 말했다.

한국이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포괄적·선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그것도 좋지만, (일본과는) 느슨한 경제 연대가 아니라 EU와 같은 완전한 경제 통합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 개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