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또 충돌…中 해경,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발사

中 "필리핀 공무선이 고의로 충돌" vs 필 "中 선박이 괴롭혀"

지난 8월 13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영해에서 항해중인 중국 해경 선박. 2025.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16일 필리핀이 10여척의 공무선을 동원해 중국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를 무시하고 고의로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영해에 불법 침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필리핀 3014호 공무선은 위험한 기동을 하며 중국 측의 정상적인 법 집행 활동을 수행 중인 해경선을 고의로 충돌해 중국 선박과 인원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중국 해병은 법에 따라 현장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간위 대변인은 중국의 조치에 구두 경고, 항로 제한, 물대포 분사 등이 포함됐으며 이러한 대응이 "전문적, 규범적이고 정당하며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필리핀 측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 법률과 국제법 관련 규정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는 필리핀 선박 3014호의 선수부가 중국 선박과 접촉하며 갑판 난간 일부가 파손되는 장면이 담겼으며, 중국 해경 선박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모습도 나왔다.

한편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선박들을 괴롭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국 선박이 "중국 선박 9척의 공격적인 행동"을 마주했을 당시 스카버러 암초에서 35척 이상의 필리핀 어선에 보급품을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해경의 공격적 행동으로 인해 필리핀 선박에 상당한 손상이 발생했고, 물대포로 인한 유리 파편에 한 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해양위원회 대변인은 중국이 통제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중국의 또 다른 허위정보 및 선전 사례"라고 일축했다.

스카버러는 중국과 필리핀 등 주변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는 지역 중 하나로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달에도 양국의 해경 선박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양국은 충돌 영상을 공개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