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정상들 "이란 공격한 美 규탄…反 서방 연대 띄운 '톈진 선언'(종합)

이란 제재 복원나선 E3 규탄…가자지구도 "공정하게 해결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 및 고위 관료들이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8.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톈진에서 SCO 회원국 정상들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영국·독일·프랑스(E3)가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복원하려는 움직임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2231호 결의의 중요성과 구속력을 재확인하며 규정에 따라 결의를 전면 이행해야 하고 자의적으로 결의를 곡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안보리 권위를 훼손할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해서도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인도적 재앙을 초래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가자지구 문제 해법은 명시하지 않으면서 "중동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전면적이고 공정하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CO는 테러리즘의 모든 형태와 양상을 규탄하며 이에 맞선 싸움에서 이중잣대를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용은 공동 선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아울러 NPT(핵확산금지조약) 조항을 엄격히 준수할 것과 군축과 비확산 분야의 중요한 수단인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개발·생산·비축·사용 금지 및 그 폐기에 대한 완전한 준수를 촉구했다.

회원국들은 또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의지도 표명했다.

이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밝힌 SCO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했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반트럼프 연대'로 뭉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는 10개 정식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몽골이 참관국으로,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예, 캄보디아, 네팔 등 14개국이 파트너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