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카 초강진에 건물 붕괴·항만 침수…쓰나미 피해 속출

통신 두절됐다 복구…인명 피해는 아직 없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강력한 파도가 해안 인근 건물 주변을 덮친 모습. 2025. 07. 30.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30일 규모 8.8 강진이 발생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항만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드로파블롭스크-캄차카반도 남동쪽에서 149㎞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 유치원 건물 외벽이 무너졌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의료 지원 요청이 많아지면서 구급차 호출 건수도 증가했다. 제1시립 아동병원은 기술 검사를 위해 임시 폐쇄됐다.

기반 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사할린 지역의 세베로쿠릴스크 항구와 어업 사업장은 쓰나미로 침수됐고, 캄차카에서는 일시적으로 인터넷과 통신망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세베로쿠릴스크 해안은 첫 쓰나미가 강타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높은 언덕으로 대피했다.

캄차카 지역 정부 기관은 근무 시간을 오후 1시로 단축했다.

당국은 균열이 생긴 주택 주민들에게 안전한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지방 대책 본부도 가동하기로 했다. 주민들을 위한 지진 대응 핫라인도 개설했다.

사할린 지방 당국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과 예비군도 동원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11시 24분(한국시간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 8.7을 거쳐 8.8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규모 6.9의 여진도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가 하와이·알래스카·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도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