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인터넷 접속 국가 통제…포르노 접근도 차단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온라인 포르노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1년간 정부가 독점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포르노 접근을 차단하는 내용의 새 법안에 서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가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70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공급업체는 포르노 웹사이트를 차단해야 하며 위반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또 국제 인터넷 서비스를 국가가 독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국영 통신사 엘캣이 오는 8월 15일부터 1년간 시험적으로 키르기스스탄의 유일한 국제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가 된다.

다른 통신 사업자들은 2개월 이내에 국제 고속 데이터 통신망 계약을 엘캣으로 이전해야 한다.

로이터는 키르기스스탄이 한때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2021년 포퓰리스트이자 민족주의자인 자파로프가 권력을 잡은 이후 야당과 독립 언론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밀 주라예프 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에 "이 결정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시장의 자유를 희생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더 커지는 흐름에 또 하나 더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026년 예정된 의회 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자파로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미 재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그의 측근들도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