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성난 원주민 때문에 신발 벗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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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국경일 기념행사 도중 원주민(애버리진) 시위대에 갇혀있다 경찰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길라드 총리는 야당 당수인 토니 애보트와 함께 '호주의 날'을 맞아 수도 캔버라의 한 음식점에서 '자랑스러운 호주인'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마침 이날은 원주민들의 '텐트 대사관' 설치 40주년이기도 했다. 텐트 대사관은 1972년 원주민들의 권리와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며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지은 천막 구조물이다. 

문제는 애보트의 발언이었다. 그는 행사 참석에 앞서 "텐트 대사관은 철거돼야 한다"고 말을 하자 200명의 원주민 시위대가 흥분하며 행사장에 몰려든 것이다.

이들은 음식점을 둘러싸고, 창문을 세게 두드리며 "인종차별주의자", "부끄러운줄 알아!"라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떄문에 길라드 총리는 음식점 안에서 20여분간 갇혀있어야 했고, 50여명 경찰의 도움으로 음식점을 빠져나와 차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이동 도중 비틀거려 구두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시위대의 거센 항의로 고통스러워보였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길라드 총리는 "나는 괜찮지만 오늘 훌륭한 행사를 망치게 돼 화가 난다"며 "도움을 준 경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ggod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