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중국해 중국 지상국 설치에 "주권 침해 행위"

파라셀 군도에 중국 GPS '베이더우' 지상국 설치
"주권 존중하라" 반발…중국, 필리핀과도 갈등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위대가 파라셀제도와 스프래틀리군도는 베트남의 영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반중국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지상국을 설치하자 베트남이 "주권 침해 행위"라며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베트남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팜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베트남의 허가 없어 파라셀 군도에서의 모든 활동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다"며 "완전히 무효다"고 밝혔다.

이어 팜 대변인은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최근 파라셀 군도의 노스 암초(North Reef)와 봄베이 암초(Bombay Reef)에 중국판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의 지상 기지국을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해당 지상국을 통해 "선박 자동식별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파라셀 군도가 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중국은 파라셀 군도의 트라이튼섬에 약 600m 길이의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 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서도 '부표 장벽'을 설치하며 필리핀의 반발을 샀다.

필리핀은 이를 "주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며 철거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