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 조건 모두 갖춰"…캄보디아 훈센, 방문 전 평가
훈센 총리, 7~8일 미얀마 순방…평화 로드맵·5가지 합의 초점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얀마는 내전을 위한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7일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 강연에서 이같이 평가하며 "미얀마의 정치 및 안보 위기 심화로 경제, 건강 및 인도주의적 위기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에는 현재 두 개의 정부와 여러개의 군대가 있다. 이에 시민들은 '불복종 운동'과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프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훈센 총리의 이번 미얀마 순방이 군사정부를 인정할 것이 아니라면서 "(총리는) 미얀마의 상황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아세안 정상들이 지난해 합의한 평화 로드맵과 5가지 합의 등에 노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얀마 문제 관련 정상회의에서△대화 시작 △폭력 종식 △인도적 지원 △정치범 석방 △아세안 미얀마 사태 특사 임명 등 5가지 내용에 합의했다.
AFP통신은 미얀마 군부가 축출된 민간인 지도자 아웅산 수치 고문과 대화를 거부하면서 아세안은 특사의 미얀마 방문을 연기하고 지난해 10월에는 군부 지도자를 고위급 회담에서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콘 부총리는 미얀마의 위기가 지역 안정, 아세안 이미지, 신뢰도, 통합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캄보디아는 미얀마 군부 수장이 다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NLD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지난 4일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1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1435명이 사망하고, 1만1337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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