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 민주화운동 단체, 해산 결정…中 압박에 '백기'

지난 2019년 홍콩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홍콩의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오던 시민인권전선(CHRF)이 중국 당국의 전면적인 진압에 직면해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CHR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회원 단체가 탄압을 받았으며 시민사회는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해산 이유를 밝혔다.

CHRF는 "나머지 160만홍콩달러(약 2억4030만원)의 자산은 '적합한 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RF의 이번 해산 결정은 중국이 홍콩을 중국식 권위주의 체제로 재탄생시키고, 불충하다고 간주되는 모든 시민이나 단체를 숙청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CHRF는 2019년 홍콩을 뒤흔든 민주화 시위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잇따른 민주주의 지지자들에 대한 탄압과 사실상 시위 금지 조치로 인해 단체의 미래가 거의 사라졌다고 CHRF는 밝혔다.

이른바 '우산혁명'의 단초가 된 2019년 시위는 범죄인을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인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의 제정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엄청난 홍콩 당국이 시민들의 시위를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진압하자 이들은 곧 민주주의와 경찰의 책임강화를 요구하는 외치기 시작했다.

2002년에 설립된 CHRF는 그동안 비폭력을 옹호하며 수십만 명의 군중들을 거리로 나서 평화행진을 벌이도록 독려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730만명의 홍콩 시민 중 약 100만명 이상이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처음에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는 시위 지도자 부재와 강경파 시위대와 홍콩 공안(경찰)들 간 충돌이 늘어나며 점차 폭력성을 띄었다. 이를 빌미로 홍콩과 중국 당국의강경 진압은 더욱 거세졌다.

중국은 지난해 6월30일 홍콩 보안법(홍콩 특별행정구의 국가안전 유지 법률제도와 집행기제 결정)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의결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했다.

지난 6월2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는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기사 등 30여 편을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 속에 26년 만에 폐간됐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