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강경진압에도 일주일 넘게 시위 '활활'…모바일 접속 차단돼
정부 집회 금지 조치에도 시위 이어가
상원 통과한 시민권법 개정안에 반대
-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인도 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시간) 인도 전역에서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여태까지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수도인 뉴델리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
열흘 가까이 이어진 시위에서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한 뒤 인도 당국은 주민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집회를 금지했다. 여기에는 지난 며칠간 시위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던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와 동부 비하르주, 뉴델리, 하이데라바드, 방갈로르, 첸나이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델리 지하철역 14곳이 폐쇄됐고, 대도시로 연결되는 몇몇 도로의 진입이 통제됐다. 델리 경찰 대변인은 "집회를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 누구도 다른 장소에서 모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주요 통신회사인 보다폰과 에어텔은 이날 정부의 명령으로 뉴델리 일부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지오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인도는 인터넷을 차단하는 데 세계적인 선두주자라면서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우타르 프라데시와 북동부 일부 지역도 인터넷 접속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18일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현지 매체에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자를 끌고 가는 경찰의 모습이 보도됐다.
인도학생연합의 델리 회장인 한 시위자는 트위터에서 경찰이 버스 14대에 시위대들을 가득 체포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고 있다"고 했다. 체포된 시위자 중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라마찬드라 구하도 포함됐다. 인도의 영화제작 프로듀서 겸 배우인 파르한 악타르는 트위터에서 "소셜미디어에서만 항의하는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인도 시위는 지난 11일 인도 상원을 통과한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며 북동부 아삼주에서 시작됐다. 사망자가 속출하며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고 시위도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다.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충돌도 발발했다.
시민권법 개정안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불법 이민자 중 힌두교나 불교, 기독교 등 5개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무슬림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슬람 단체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이 새로운 법이 힌두민족주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모디 총리의 계획의 일부라고 비난한다. 2억명에 달하는 인도의 이슬람 교도들을 소외시키려 한다는 이 주장에 대해 모디 총리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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