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부인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선 환영인파 몰려

로힝야족들은 분통 터뜨려…"수치는 정직하지 않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을 환영하는 사람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로힝야 집단학살' 범죄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출석하고 돌아온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을 미얀마 국민 수천명이 열렬히 환영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는 수치 자문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반군을 토벌한다는 명분 아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겨냥한 잔혹한 군사작전을 펼쳐왔다. 유혈 탄압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살해됐고 73만명 이상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를 대표해 미얀마를 국제 사법기구인 ICJ에 제소하면서 이번 재판이 시작됐다.

하지만 수치 자문은 재판 기간 동안 군부의 집단 학살 주장에 대해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실들이 담긴 상황"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또 이에 대한 판결을 ICJ가 관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수치 자문은 2012년부터 연방의회 하원의원, 2016년부터 외무부장관과 국가자문역을 맡아 일하고 있다. 그는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역할을 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인물임에도 이번 ICJ재판에서 미얀마 군부를 옹호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치 자문을 환영한 시민은 "그는 국가를 대표해 법원에 갔다"며 "사실 그 비난은 군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수지)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책임의 첫 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하지만 학살된 로힝야족의 유족들은 분노했다. 재판에 참석한 세 명의 유족들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치는 군부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유족들은 "우리는 처음에는 그녀가 오랫동안 박해를 받은 인질이나 피해자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희망을 가졌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투표했고 좋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직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