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는 것 없는' 싱가포르, 북미회담 장소 낙점되나
중립국 성격·비행시간·인프라 등 요건 충족
국제회의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 유력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악수를 나눌 장소로 싱가포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 등 외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싱가포르를 북미회담 유력 개최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북미회담이 거론될 때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최근 판문점이 개최지가 될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싱가포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비행시간 △인프라 △국제회의 개최 경력 등 대부분의 요건을 충족한다.
우선 싱가포르는 북한과도 미국과도 멀지 않은 중립국 성격을 띤다. 1975년 북한과 수교를 맺었고, 북한은 싱가포르를 아시아 무역 기점으로 삼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 위원장이 일당 지배구조 아래 경제 발전을 일궈낸 싱가포르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미국과도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동남아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인 데다 북미 간 비공식 접촉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초반부터 싱가포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도 적당하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직선거리는 4700㎞ 정도.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약 6시간 30분이다. 미국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 시간은 19시간 정도로 먼 거리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싱가포르는 마이스(MICE) 산업 강국답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많다.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인 일명 샹그릴라 대화도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등 국제회의 및 컨벤션 경험이 풍부하다.
역사적 회담으로 꼽히는 2015년 11월 양안회담도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대만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렇다면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열릴 만한 장소는 어디일까.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샹그릴라 호텔이다. 양안 회담도 이곳에서 열렸고, 아시아안보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회의를 개최할 만큼 시설과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외에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 선텍 컨벤션센터나 특급호텔 등이 다수의 수행 인원과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보안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지난 2015년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샹그릴라 호텔 앞에서 경찰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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