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성폭행 사건' 5년됐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인도 여성들
인도 당국, 성폭력 사건 대응책 개선 약속
피해자들 "경찰에 도움청할 때 여전히 괴롬힘 받아"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전 세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인도 버스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인도 당국이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폭력 사건 대응책 개선을 약속했지만 사건 발생 5년이 지난 지금에도 피해자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때 여전히 괴롭힘을 받는다고 말한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23세 여대생 죠티 싱이 뉴델리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뒤 13일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 내에선 미흡한 성범죄 대처에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사건을 무시하거나 피해자를 모욕하는 경찰관을 처벌하는 법률이 강화됐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경찰은 지금도 강간으로 보이는 사건을 사건화하지 않거나 피해자로 하여금 범인과 합의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새로운 법률에 따라 이 같은 위법행위에는 징역 2년형이 선고될 수 있지만 의식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라자스탄 주에서 형부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 여성은 "경찰은 우리집에 와서 우리를 위협했다. 그들은 '합의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두들겨 패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그들은 또 뇌물을 요구하고 우리를 협박했다. 내가 경찰서에 갈 때마다, 그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를 쫓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매일 수도에서만 5건, 전국에서 100여건의 성폭력 사건이 여전히 접수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뉴델리 사건 이후 당국은 성범죄 대응 방식의 개선을 약속했지만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선단체 '잔 사하스'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도 굴욕적인 처녀성 검사를 위해 피해자들을 현지 병원에 보내고 있다. 이 단체 소속의 해리시 찬드라 디판카르는 "피해자들은 종종 짐승처럼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뉴델리 경찰 대변인 마드후르 베르마는 여성들은 "5년 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이후 순찰 활동을 늘렸고 여성을 위한 상담 전화나 호신술 강습을 도입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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