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도 "석유차 생산·판매 중단 데드라인 짜는 중"
산업부 부부장 "중국 車산업·환경에 막대한 영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정부가 석유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판매 중단을 위한 마감기한을 설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에 힘입어 일단 비야디, 상하이자동차그룹과 같은 현지 기업이 주도하는 현재의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오빈 신 중국 산업부 부부장은 지난 9일 톈진에서 열린 자동차포럼에서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 생산과 판매 중단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다른 규제 당국과 더불어 논의중이며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신 부부장은 예상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을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중단 시기로 제시했다. 세계 2대 경제국 중국도 이들과 함께 내연기관 엔진차량에서 벗어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현지 자동차 기업은 물론 글로벌 메이커들 역시 대도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집중할 것을 중국이 촉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의 리우 쯔지아 부총괄책임자는 “중국과 같은 큰 시장에서 이 같은 규제를 이행하려면 2040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닛산,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 정책 덕분에 지역 자동차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비야디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4만6855대 판매해 중국 시장을 주도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법인 ‘베이징전기차’가 비야디의 뒤를 이어 3만6084대를 팔았다. 반면 GM이 판매한 전기차는 738대로 시장점유율 0.04%에 불과했다.
다만, 보조금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배출권을 확보 혹은 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혼다는 내년 중국에 특화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 역시 지난주 업그레이드된 전기차 리프(Leaf EV)를 내년 혹은 내후년 중국에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역시 상하이 정부와 공조해 현지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Nio)의 장양 부사장은 정부의 계획이 이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제조업계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계획은 “전통적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에너지, 기술 섹터까지 모든 업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동력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현 시점에 누가 승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우리 모두 이번 경쟁에서 살아 남아 스피드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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