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타지마할은 힌두사원?…고고학자도 "날조된 주장"

힌두교 "시바신에 바친 사원"…소유권 이전 소송
정부기관 고고학연구소 "소송 기각돼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 ⓒ 최종일 기자=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인도의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 중 하나인 '타지마할'을 두고 소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가기념물을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가 "이슬람 사원"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ASI의 부반 비크라마 박사는 법원에 출석해 타지마할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힌두교 종단의 소송에 대해 "날조된 주장이므로 소송을 기각할 것을 요청한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타지마할은 이슬람 무굴제국(16세기 초~19세기 중)의 건축물로 알려져있다. 샤자한 황제가 1631년 출산 중 숨진 아내 뭄타즈 마할을 위해 만든 무덤이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재 중 하나이며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그런데 지난 2014년 힌두 우파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이후 "타지마할은 힌두교 사원"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힌두교 종단은 타지마할 소유권 이전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힌두교 측은 타지마할이 이슬람 무굴제국의 뭄티즈 마할을 위해 만든 사원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에 힌두교 신 '시바'에 바친 '테조 마할라야' 사원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다수 있으며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무슬림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989년 인도의 작가 오크(PN Oak)가 저서 '타지마할:진실'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오크는 지난 2000년 인도 대법원에 이같은 주장을 담아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일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만 공유돼왔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인도의 한 칼럼니스트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역사는 정복자의 시각을 보여준다. 기념물도 자신들의 사상에 맞춰 변형한다"고 했다. 그러나 "타지마할에 대한 주장은 터무니없다. 돔과 첨탑 형태는 이전 시대 건축물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며 힌두교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힌두교 종단측 변호인은 "소송에서 이겨 힌두인들이 타지마할에서 기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뭄타즈 마할의 무덤이 아닌) 힌두교 사원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아무도 묻혀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y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