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마약밀매' 지목한 시장, 교도소서 경찰에 피살"
현지 조사 결과…경찰 기존 해명 거짓으로 드러나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의해 마약 밀매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한 시장(市長)이 경찰의 기존 해명과 다르게 '살해'된 것이라고 필리핀 법무부 수사관들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 필리핀 국가조사국(NBI)은 지난달 5일 발생한 롤란도 에스피노사 시장의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NBI는 성명을 통해 "에스피노사 시장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수사 끝에 NBI는 다수 목격자들이 경찰과 에스피노사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반박했으며 이것이 '살해'라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당초 경찰은 레이테 주 알부에라 시장을 지낸 에스피노사가 교도소에 수감된 뒤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쐈다고 발표했고 이를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확인했다.
당시 교도소를 관할하던 레오 라라가 경감은 에스피노사 시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 "그가 (수감자들이 몰래 반입한) 무기를 수색하던 수색 팀에 먼저 총을 쐈다"며 "이에 수색 팀이 그를 사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경찰의 증언과 다르게 나오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의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르디난드 라빈 NBI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격자) 증언과 법의학적 증거 모두 일치한다. NBI는 아주 강력한 논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빈 부국장은 에스피노사 시장 살해에 관여한 24명의 경관들을 살인 및 위증 혐의로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NBI의 기소 의견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8월 에스피노사 시장이 마약 밀매에 가담했다며 그와 그 아들의 자수를 요구한 바 있다. 그가 시장을 지내던 알부에라의 보안 담당 직원들이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었다.
에스피노사 시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24시간 내에 자수하지 않으면 '슛 온 사이트'(보는 즉시 사살) 명령을 내릴 것"이란 엄포를 놓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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