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대선…카리모프 후계 미르지요예프 당선 확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치러지는 우즈베크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AFP=뉴스1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치러지는 우즈베크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소련 붕괴 이후 25년간 이 나라를 장기 통치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별세하면서 그 후임을 뽑기위해 치러졌다.

이날 선거는 전국 총 9300개 투표소에서 오전 1시(GMT·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5일 00시)까지 진행된다. 2003년부터 카리모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내고,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개월여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59) 외 2명이 대선 후보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승리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외신은 입을 모은다.

카리모프 정권 아래 단 한 차례도 자유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우즈베크는 여권이 90% 이상 득표율을 거두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이미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행정부 실권을 거머쥐었던 미르지요예프가 자신의 대선 승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끝내놨을 가능성도 크다. 다른 2명의 대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미르지요예프나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적이 없어, 구색을 맞추기위해 세운 후보란 분석도 잇따른다.

지난 9월 카리모프 대통령의 별세로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상원 대표에 돌아가야 했으나 상원 대표는 미르지요예프에 그 권한을 양보했다. 우즈베크의 실제 권력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됐다.

물론 미르지요예프의 집권을 위협할만한 인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루스탐 아지모프 부총리와 카리모프 대통령의 맏딸 굴나라 카리모바(44)도 '뜨는 별'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굴나라 카미로바는 2012년 부패혐의에 연루되고 아버지와 불화를 겪다 2014년 가택연금에 처해지면서 행보가 묘연한 상태다. 그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아지모프 부총리도 지난 몇달간 두드러지는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선 결과는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7시) 최종 집계될 전망이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