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먼 "中 부동산 시장 거품 위험, 금속가격에 위협"

"中 집값, 중산층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비싸져"

중국 베이징의 건설현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골드먼삭스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부동산 산업 전반에 위험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위험이 철광석 및 철강 등 금속업종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4일 '중국 주택: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이 과잉 공급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골드먼삭스는 중국 내 부동산 투기가 심각해 중산층이 매입하기에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싼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초 중국의 정책당국자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었고 부동산 가격 역시 뛰었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나타내자 금속 가격들도 덩달아 랠리를 이어나갔다. 6개 주요 비철금속 가격을 종합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는 지난주 강세장에 진입했다. 철광석 가격도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분석은 금속 가격에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택은 내구재이며 가격이 매우 느리게 하락한다. 주택 수요가 갑자기 줄었을 때, 주택 시장에 초과 공급 물량이 많아 하방 압력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3년 간 하락세를 이어나가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28%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의 6개 주요 비철금속 가격도 올해 모두 올랐다. 아연은 45%, 주석은 36%, 납은 15% 이상 뛰었다.

도이체방크 역시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지나쳐 거품이 끼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는 세 가지 우려할 부분을 지적했다. 첫째, 완화책이 중국 내 전반적인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미리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주택이 과잉공급될 우려가 있다.

두 번째로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뛰었다는 점이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는 "중국 부동산은 중산층 가정이 구매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가격이 지속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이는 장기적으로 건설 활동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골드먼삭스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투기가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골드먼삭스는 건설 활동이 둔화되면 금속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먼삭스는 철광석 가격이 중국 건설 활동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골드먼삭스는 주거용 부동산 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전망이 철강에 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을 지을 때는 주거용 부동산보다 평방미터(㎥)당 철강을 5~36% 정도 더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내 집값이 오르면서 일부 지방정부는 이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지방정부들은 주택 매입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했다. 쓰촨성 청두시와 허난성 정저우시 정부는 일부 지역 내에서 부동산을 세 채 이상 매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heming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