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둘 몸 하나' 샴쌍둥이, 심부전 생후 4일만 숨져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샴쌍둥이 여아가 4일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쌍둥이를 치료 중이던 다카대학 의과병원은 영아의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특별 진료팀을 구성한 후 치료를 했지만 전날인 15일 밤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아비드 호시안 몰라 병원장은 "아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의료진이 제대로 개입하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자말 미아는 딸을 다카의 공동묘지에 묻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미아는 "딸의 시신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할 구급차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병원 측에서 지원한 돈으로 공동묘지 매장을 결정했다"며 "딸아이를 구할 수 없어서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어머니가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후 몸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쌍둥이는 지난 11일 밤 다카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브라만바리아에서 머리와 심장, 폐 등은 2개이지만 몸통은 하나인 결합 쌍둥이 형태로 태어났다.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탄생시킨 의료진은 아이가 호흡 곤란 증상을 겪자 이후 다카 대학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방글라데시, 인도와 같은 나라는 샴쌍둥이와 같은 형태의 아기를 '신의 화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병원에는 아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 수천 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결합 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완전히 분할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 발달이 이뤄진 경우에 만들어진다. 발생 사례의 대부분은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보고됐다.
메릴랜드대학 의과병원에 따르면 이런 형태의 쌍둥이는 발생하기도 쉽지 않지만 생존율 또한 매우 낮다. 어머니의 뱃속 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지는 경우가 많다.
절반가량은 사산되며 태어나더라도 생존율이 5~25%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머리가 둘인 쌍둥이가 태어났다가 20일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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