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생 호랑이, 사랑 찾아 동물원 '자진 입성'

사진=BBC. © News1
사진=BBC. © News1

인도에서 야생 백호 한 마리가 짝을 찾아 제발로 동물원에 걸어들어와 동물원 사파리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오리사주(州) 부바네스와르 외곽의 난단카난 동물원 사파리에 7세로 추정되는 로열벵골 호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이 백호는 지난 몇 달간 동물원 인근을 배회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알고보니 백호는 사파리에 있는 암컷 호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었다.

한 동물원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호랑이 사파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다른 지역은 평소대로 운영 중이다.

약 3만6300평 크기의 사파리 안에는 호랑이 24마리가 살고 있으며 이중 8마리는 이번에 침입한 호랑이와 같은 백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백호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백호를 동물원 안에 계속 머물게 할지 무선송신기를 달아 야생으로 돌려보낼지 고민 중이다.

오리사주 야생동물관리 책임자 JD 샤르메는 "호랑이한테 무전송신기를 달면 호랑이가 본래 서식지로 돌아간 뒤에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이 백호를 동물원 안에 둠으로써 새로운 혈통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