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과 마음 달래줄 서울 속 숨은 야경 명소
선선한 계절에 산책하며 즐기기 좋은 명소 5곳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유독 하늘이 맑아, 까만 밤을 수놓은 화려한 불빛들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더 추워지기 전, 낭만적인 서울의 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도 하며, 즐기기 좋은 서울 속 숨은 야경 명소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밤이면 우주선이 되는 식물원…'보타닉 공원'
서울시 강서구에 지난해 10월, 축구장 70개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보타닉 공원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이 어우러진 공원형 식물원이다.
공원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구성된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식물원 구간인 주제원과 온실은 유료로 운영이 되고, 공원 구간인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실은 영화 속 우주선 같은 외관으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온실 안에 들어서면 열대기후와 지중해 기후에서 살아가는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벵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 바오밥 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식물을 만나게 된다.
식물원은 오후 6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데, 이때부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하늘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온실 내부가 무지개색으로 변화한다. 온실 내부에 설치된 256색의 LED 조명이 짙은 색감으로 창문을 물들인다. 시시각각 화려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온실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겨 호수원으로 향한다.
보타닉공원에서 차분하게 야경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이다. 호수 주변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푸른색 조명이 밝혀져 있어 따뜻한 분위기가 난다.
길은 호수원과 습지원을 지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까지 이어진다. 여유를 부리며 걸어도 약 1시간 30분 남짓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 함께 가볼 만한 곳 - 겸재 정선 미술관
도보로 15분 이내에 겸재 정선 미술관이 있다. 조선의 산천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41층에서 바라본 구로·영등포의 야경…'디큐브시티'
서울 구로구에 자리한 디큐브시티는 오피스, 아파트, 백화점, 아트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이다.
기존에는 1970년부터 가동했던 연탄공장이 있던 자리였다. 연탄공장은 하루 300만 장의 연탄을 만들 정도로 규모가 컸다. 세월이 흘러 연탄의 수요가 줄어들고,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공장은 철거되고 디큐브시티가 들어섰다.
디큐브시티의 높이는 190m로 구로구 일대에서 가장 높다. 고층은 대부분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로 운영 중인데, 특이하게도 호텔의 최고층인 41층이 로비로 사용되고 있다.
덕분에 로비에 들어서면 신도림과 구로뿐만 아니라 멀리 여의도 일대의 풍경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도심 속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겨진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함께 가볼 만한 곳 - 문래 창작촌
오래된 철공소가 밀집되어 있던 골목 사이사이에 예술과 공장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마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철강 부품으로 만든 조형물이 인사를 건넨다.
◇일상 속 포근한 야경 명소, 불광천 수변공원
서울 은평구 불광천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평소에는 말라붙어 있다가 비가 와야 물이 흐르는 건천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응암동 일대의 쓰레기장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악취로 가득하여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 하천을 재정비하면서 오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물이 자연스레 흘러갈 수 있도록 자연 하천 형태로 가꾸었다.
불광천 야경 산책 코스로는 증산역부터 개천을 따라 응암역까지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불광천 주변엔 높은 빌딩이 많지 않아 화려한 도심의 야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자락 아래로 포근하게 안긴 도심의 불빛을 마주한다. 소박한 풍경이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닮아있는 듯하여 길을 걷는 내내 편안한 마음이 든다.
새절역을 지나 응암역을 향하다 보면 음악분수대가 나타난다. 오후 6시 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총 3회 동안 20분에 걸친 음악 분수가 가동된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에 다채로운 색이 더해져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함께 가볼 만한 곳 - 한국영화박물관
영화라는 매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오늘날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한류의 바람이 되기까지 100년의 역사를 보고 듣고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물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흥인지문과 쇼핑센터 야경의 묘한 조화…'동대문 성곽공원'
동대문의 쇼핑센터들을 뒤로하고 흥인지문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동대문 성곽공원이 나타난다. 성곽공원은 흥인지문부터 성벽을 따라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성길~낙산' 코스 출발점에 있다.
성곽공원엔 수크령이 피어나 동산을 가득 메우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따사로운 가을볕이 수크령을 비추면 하얗게 반짝이며 흔들린다. 수크령의 매력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 어두워진다.
흥인지문을 붉게 밝히는 조명이 들어오자 도로를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들도 하나둘씩 라이트를 켠다. 도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동대문의 쇼핑센터에도 밤을 밝히는 환한 불빛이 들어온다.
과거를 기억하는 문화유산과 현대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쇼핑센터가 공존하는 동대문 일대의 야경은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눈부신 발전을 한 눈에 소개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성곽공원에서 내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향한다. 옛 동대문 운동장 터에 들어선 건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를 맡아 주목받았다. 건물 전체가 은빛 알루미늄 패널로 덮여 있고 곡선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UFO를 연상시킨다. 밤이 되면 알루미늄 패널에 불빛이 들어와 우주선이 밤하늘을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함께 가볼 만한 곳 - 낙산공원
동대문 성곽공원에서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낙산공원이 나타난다. 성곽이 낙타의 굴곡진 허리 같은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면서 'S'라인을 그린다. 성벽이 도심을 감싸고 있는 듯한 풍광이 아름다워 산책 코스로 인기가 많다.
◇근사한 서울의 야경… 남산공원
남산 자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은 다양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백범광장을 지나 '한양 도성길~남산' 구간으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명동역이나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에서 남산 둘레길로 진입하는 코스도 있다.
야경을 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망대로 향하는 순환로가 좋다. 순환로 곳곳에 포토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꼭 타워가 있는 정상에 가지 않더라도 야경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N서울타워와 도심이 함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려면 '남산 서울타워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라간 길을 따라 역으로 내려오면 나타나는 포토 아일랜드가 가장 좋다.
해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면, 가장 먼저 N서울타워에 환한 불빛이 들어오고 발아래 펼쳐진 서울 시내에서도 하나둘 작은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남산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한복판을 흐르는 강이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어우러져 더욱 근사하게 다가온다.
△함께 가볼만한 곳 - 남산한옥마을
옛 남산골의 모습을 찾기 위해 서울 내에 흩어져 있던 전통 한옥 5개 동을 선정한 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여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한옥마을에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빛과 함께 바라보는 N서울타워의 야경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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