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로만 6득점' 김다인 "3년 전 아픔, 되풀이하기 싫었다"[AG]

여자배구, 베트남 3-1 꺾고 조 1위로 8강행

18일 일본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김다인이 득점 후 강소휘와 기뻐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민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승부처마다 김다인(현대건설)의 날카로운 서브가 빛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야전사령관' 김다인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로 베트남의 리시브를 흔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3년 전 패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만든 활약이었다.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8)로 눌렀다.

이날 김다인은 경기를 능숙하게 조율한 것뿐 아니라 서브로만 6점을 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차상현 감독이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승기를 가져왔다"고 했을 만큼 만점 활약이었다.

이날 한국은 1·2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선 듀스 끝 패배, 다소 흔들리기도 했으나 김다인은 끝까지 침착했다. 4세트에서도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미소 지었다.

18일 일본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강소휘, 이다현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민지 기자

경기 후 김다인은 "3년 전의 기억이 날 수밖에 없는 3세트였다"고 돌아본 뒤 "그 상황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4세트는 더 강한 마음을 먹고 임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졌던 아픔이 있었기에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며 당시의 경험이 보약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김다인이 기록한 서브 득점 6개는 그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인 4개를 뛰어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힘을 빼고 임했는데 그랬더니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18일 일본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이다현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민지 기자

3년 전 아픔을 함께 경험했던 이다현(NEC)도 이전과 달리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항저우 대회 이후 참 많은 경기를 치렀고, 그 시간 동안 고비를 이겨내는 힘을 얻었다. 3년 전에는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위기가 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흩어지지 않고 소극적이지도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7점을 뽑은 강소휘(도로공사)도 "이제 아시아선수권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 잘 안 풀릴 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우리가 더 많이 성장한 만큼 다시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더니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20일 카자흐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메달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다.

주장 강소휘는 "카자흐스탄이 높이는 좋지만 수비가 견고하지는 않기 때문에 콤비 플레이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