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로만 6득점' 김다인 "3년 전 아픔, 되풀이하기 싫었다"[AG]
여자배구, 베트남 3-1 꺾고 조 1위로 8강행
- 안영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승부처마다 김다인(현대건설)의 날카로운 서브가 빛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야전사령관' 김다인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로 베트남의 리시브를 흔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3년 전 패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만든 활약이었다.
한국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8)로 눌렀다.
이날 김다인은 경기를 능숙하게 조율한 것뿐 아니라 서브로만 6점을 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차상현 감독이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승기를 가져왔다"고 했을 만큼 만점 활약이었다.
이날 한국은 1·2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선 듀스 끝 패배, 다소 흔들리기도 했으나 김다인은 끝까지 침착했다. 4세트에서도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미소 지었다.
경기 후 김다인은 "3년 전의 기억이 날 수밖에 없는 3세트였다"고 돌아본 뒤 "그 상황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4세트는 더 강한 마음을 먹고 임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졌던 아픔이 있었기에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며 당시의 경험이 보약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김다인이 기록한 서브 득점 6개는 그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인 4개를 뛰어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힘을 빼고 임했는데 그랬더니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3년 전 아픔을 함께 경험했던 이다현(NEC)도 이전과 달리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항저우 대회 이후 참 많은 경기를 치렀고, 그 시간 동안 고비를 이겨내는 힘을 얻었다. 3년 전에는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위기가 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흩어지지 않고 소극적이지도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7점을 뽑은 강소휘(도로공사)도 "이제 아시아선수권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 잘 안 풀릴 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우리가 더 많이 성장한 만큼 다시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더니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20일 카자흐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메달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다.
주장 강소휘는 "카자흐스탄이 높이는 좋지만 수비가 견고하지는 않기 때문에 콤비 플레이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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