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 꺾고 선두 도약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연승 행진에 제동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선두에 등극했다.(KOVO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만년 꼴찌 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흥국생명을 꺾고 선두에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9) 승리를 거뒀다.

3승1패(승점 8)가 된 페퍼저축은행은 세트득실률 2.000을 기록, 한국도로공사(승점 8·세트득실률 1.375) 보다 세트득실률에 앞서 선두에 등극했다.

V리그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4년 동안 만년 꼴찌만 해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1승4패(승점 5)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이 16점, 시마무라가 13점, 이한비가 13점, 박정아가 10점을 내며 에이스들이 고르게 제 몫을 다했다.

흥국생명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12점, 이다현과 레베카 라쎔(등록명 레베카)이 각각 10점을 뽑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24-19에서 시마무리의 이동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선 박사랑의 서브 득점과 이한비의 블로킹 등으로 22-15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어 24-18에서 조이의 퀵오픈으로 7점 차 승리를 낚았다.

3세트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줄곧 경기를 주도한 뒤 24-19의 게임 포인트에서 조이의 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은 3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에 제동을 걸었다.

OK저축은행은 같은 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19 25-22 25-16) 역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연패를 끊고 2승2패(승점 6)를 기록, 4위를 마크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정규리그 여섯 차례 맞대결서 모두 패했지만, 새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우승 팀 현대캐피탈은 3연승을 달리다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OK저축은행은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가 양 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OK저축은행은 1세트를 듀스 끝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4세트에선 23-16에서 박원빈의 속공 득점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뒤 이민규의 서브로 경기를 끝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