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여자배구 '지각변동'…2025-26시즌 우승 후보 1위는?
16일 개막 미디어데이…7팀 중 5팀이 IBK 지명
우승 흥국생명 준우승 정관장 모두 0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IBK기업은행이 새 시즌 여자프로배구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6일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7개 구단 가운데 5개 구단이 2025-26시즌 우승 후보로 IBK를 지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진에어 2025-26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각 팀 감독들에게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는데, 71%인 5개 팀(정관장, 현대건설, 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IBK를 꼽았다. 다른 2개 팀은 한국도로공사를 선택했다.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투표 결과다. 지난 시즌 기업은행은 15승21패(승점 47)로 4위에 그쳐, 봄배구도 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대표팀 주축 공격수 육서영도 건재하다. 게다가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도 '대어'로 평가된다.
개막 직전 시범대회 격으로 열린 KOVO컵에선 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IBK를 우승후보로 꼽으면서 "가장 안정적이고 공격력도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호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투표 결과를 받아 든 뒤 "다른 감독들이 우리 팀을 1위로 뽑은 것에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며 껄껄 웃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17승19패(승점 46)로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우승 후보 예측에서 IBK 다음으로 많은 두 표나 챙겼다.
도로공사 역시 김세빈, 강소휘,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등 여러 포지션에 에이스가 즐비하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 팀 흥국생명과 준우승 팀 정관장, '전통 강호' 현대건설은 모두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두 팀 다 전력 누수가 적지 않은 게 이유로 꼽힌다.
다만 이번 시즌은 특정 팀의 독주가 아닌, 전력 평준화 속 여러 팀이 끝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흥국생명의 이다현은 "여러 시즌을 치렀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예측이 어렵다"면서 "까딱하면 우승이지만, 한편으론 까딱하면 꼴찌다.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치열한 시즌을 예고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 역시 "아마 변수가 많을 것이다. IBK와 도로공사가 전력상으로는 가장 좋은데, 그래도 뚜껑을 한 번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시간 안에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가, 사회자를 통해 뒤늦게 도로공사에 투표한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 역시 "모든 팀에게 우승 기회가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한 팀을 꼽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우승 후보로 꼽힌 두 팀 외의 다른 모든 팀도 절치부심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애를 먹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다 잘 준비하고 있고, 먼저 뛰는 선수나 대기하는 선수나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희진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힘든 순간이 꼭 오는데, 지난 시즌 선수들과 진정한 소통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냈던 게 자신이 됐다. 이번 시즌도 선수들과 터놓고 소통하면서 위기들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은 '중꺾도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의 정신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 좋은 순위를 노려보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적생의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현대건설에서만 6년을 뛰었던 이다현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이다현은 '친정' 현대건설과의 대결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 상대 팀으로 현대건설과 붙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전 동료였던 현대건설 김다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그 속을 잘 아는 만큼, 나도 더 단단히 준비해서 좋은 승부를 겨루겠다"고 했다.
한편 2025-26 V리그는 18일 오후 4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월 19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른다. 이후 3월 24일부터 4월 10일까지 포스트시즌을 이어간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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