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위' 흥국생명, 김연경‧김수지 빼고 다 바꾼 승부수 통했다

5경기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 확정…이제 챔프전 집중
'영입생'이고은·신연경-'외국인' 투트쿠·피치 맹활약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흥국생명.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신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 김수지를 빼고 다 바꾼 흥국생명의 승부수가 통했다.

2위 정관장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정관장은 21승 10패(승점 58)에 머물면서 흥국생명(승점 76)은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게 됐다.

흥국생명은 최근 4시즌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 결정전이 취소된 2021-22시즌을 제외하고 3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흥국생명은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불안하던 세터진을 보완하기 위해 경험 많은 이고은을 영입했고 베테랑 김해란이 은퇴한 리베로 자리는 신연경으로 보강했다. 세터와 리베로가 안정감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살아났다.

둘의 활약에 만족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은 올 시즌 내내 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이고은과 아닐리스 피치.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프로 4년 차로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도 제 몫을 했다. 정윤주는 서브 6위, 공격 9위, 득점 11위 등을 기록하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외인 선발도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기복을 보이면서 골머리를 앓았는데, 올 시즌엔 투트쿠 브르주(등록명 투트쿠)가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투트쿠는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약 2개월 동안 팀을 떠났지만 복귀 후에도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직전 교체 영입한 아시아쿼터 외인 아닐리스 피치는 블로킹 2위, 속공 11위 등에 오르면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중앙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 김연경과 김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드 클래스' 김연경은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주장' 김수지는 자기 경험을 앞세워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5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잔여 경기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잔여 리그에서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올 시즌 중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면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앞서 2시즌 연속 정규리그 막판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주전들이 모두 맹활약하는 가운데 체력까지 비축한다면 흥국생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