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아닌 진지위 "열심히 아닌 잘해서, 코트서 살아남겠다"
[S1인터뷰] 대한항공 귀화선수
지난해 1R로 뽑혀 올해 주전 도약 기대
- 이재상 기자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새롭게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센터 조합을 찾는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에서 주축으로 뛰었던 김규민은 군에 입대했고, 진상헌(OK저축은행)은 FA를 통해 팀을 떠나면서 새 판짜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진지위(27·195㎝)는 산틸리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진지위는 팬들에게 '알렉스'란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홍콩 출신인 그는 2013년 김찬호 경희대 감독의 눈에 들어 스카우트 됐고, 2014년 경희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12월 모든 귀화 절차를 통과하며 마침내 한국인이 돼 '진지위'란 이름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대학부 시절 블로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진지위지만 기대와 달리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지난 시즌 5경기 7세트 출전에 그쳤다. 공격 및 블로킹 득점은 없었다. 몇 차례 원포인트 블로커로 코트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난 진지위는 삼성화재와의 연습경기(3-1 승)에서 주전 센터로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도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으로 진지위를 뽑았다.
진지위는 "감독님이 새로 오신 뒤 훈련 방식이 이전과 조금 달라 힘들었다"면서 "연습경기처럼 평소에도 실전 같은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그는 "작년에는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급하게 코트에 들어서다 보니 형들을 따라가기에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천천히 적응하면서 지켜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지위는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근력을 키웠고,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주전 센터로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곽승석, 정지석 등 다른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진지위는 '대한항공'이란 팀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한항공에서 주전 센터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진성태, 이수황, 한상길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이 진지위를 기다리고 있다.
진지위는 "스트레스보다는 즐겁다"면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수준에 맞춰 내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산틸리 감독과 편하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산틸리 감독은 훈련과 연습경기 중에도 진지위에게 쉴 새 없이 다양한 주문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한국말을 하다가 갑자기 영어로 이야기를 하시면 막힐 때도 있다. 가끔 긴 대화는 헷갈린다"고 웃었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안고 대한민국으로 온 진지위의 배구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진지위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정말 잘해야 한다. 코트에서 꼭 살아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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