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잔여 연봉 달라" 축구협에 내용증명…법적 대응 나서

조광래 전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지급 된 잔여 연봉을 달라"며 28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내용증명을 제출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를 상대로 계약기간 동안 미지급 된 잔여 연봉을 지급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조 감독은 28일 "변호사를 통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미지급된 3억50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달라는 내용증명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축구계 내부의 문제를 법적 조치로까지 끌고 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곧 있을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 협회 측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근 1년을 기다렸다"며 "하지만 연말이 되도록 협회 측에서 성의있는 답변이 오지 않아 후배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축구협회의 한계를 느껴 너무 아쉽다"면서 "이 일은 이번 집행부에서 책임질 문제이지 1월에 들어설 차기 집행부에게까지 넘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서둘렀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성적 부진과 월드컵 본선 진출 위기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조 감독을 경질했고, 전북 현대의 사령탑이던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해 11월 15일 치러진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비난 여론이 쇄도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후 조 감독과 축구협회 측은 양 측의 잔여 계약기간인 1월부터 7월까지의 연봉 지급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다.
조 감독은 계약이 끝나는 7월까지의 연봉을 모두 달라고 요구했고, 축구협회는 4월까지의 급여를 주겠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양 측이 합의를 좁히지 못한 채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앞서 축구협회는 수원 삼성의 서정원 당시 수석코치(현 감독), 박태하 FC서울 코치, 김현태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 등 K리그에 새 둥지를 튼 '조광래 호'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4월까지 급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출신의 알렉산데르 가마 코치의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한 끝에 지난 8월 22일 대한상사중재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축구협회로부터 7월까지의 급여를 전액 지급받았다. 당시 대한상사중재원은 판결 서두에 '경질할 이유가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나와 코치들 모두 7월까지 급여를 받는게 합당한 것인데 협회 측에서 찾아와 4월까지만 연봉 조정해 달라고 사정을 했다"며 "당시 K리그에 자리를 잡았던 코치진은 고민 끝에 그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에 따르면 이날 보낸 내용 증명에 대한 회신 기일은 1월 9일이다. 조 감독 측은 축구협회로부터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추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 김주성 사무총장은 "아직 내용증명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조 감독과는 이미 2월부터 7월까지 수차례 만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나머지 코치진들과는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졌지만, 축구협회가 제시한 내용과 조 감독의 요구안 사이에 차이가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협회 측과 감독 측 모두에게 있는 것"이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와 동일한 기준에 따라 도의적인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감독은 자신의 경질 과정에 대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경질은 원래 기술위원회에서 공식 논의를 거친 후 문서를 통해 통보를 하게 되어 있는데, 당시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 황보관 기술위원장으로부터 급작스레 구두로 통보 받았다"며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소명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은 채 절차를 거슬러 경질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지난해 12월은 기술위원회의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이 레바논에게 패하는 등 성적이 너무 안좋아 월드컵 진출 가능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던 시점이었다"며 "대표팀의 분위기 쇄신이 급박하다는 회장의 판단에 따라 공식적인 회의는 없었지만 기술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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